도정신치료의 핵심

1. 감정을 강조

다음으로 도정신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살펴보면,
도정신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에 하나가 환자의 감정을 공감하는 것이다. 이 선생은 치료자의 감정이 환자의 감정을 치료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감정(정서)에 관한 것은 똑같이 서양정신치료에서도 강조된다. 그러나 선생은 주장하기를, 서양의 치료자들은 정신 장애를 ‘정서 장애’ 즉 감정의 장애라고 부르고는 있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환자의 주관적인 감정을 주의 깊게 다루지 않는 것 같다고 했으며, 감정을 다루는 경우에도 知的으로 감정을 다루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제까지 이 선생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감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고하게 믿어왔는데, 흥미롭게도, 서양정신치료와 도정신치료가 감정을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프로이트도 감정을 중요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Leon J Saul 이나 Walter Bonime 그리고 Marianne H. Eckhardt 처럼 감정을 중요시하는 서양정신치료자들도 도정신치료와 나아가는 방향이 같다고 볼 수 있다.

이 선생은 주장하기를, 감정을 중요시하는 도정신치료의 원리는 신경증이나 정신병이나 정신신체 질환 등 모든 종류의 정신 장애에 똑같이 적용된다고 한다. 단지 고려되어야 할 점은 인격의 발달 단계상 어느시점에 정서적 상처를 입었는가 하는 문제이다. 따라서 이 점은 서양 정신치료에서도 함께 강조되어지고 있는 ‘자아 강도’의 정도에 따라, 거기에 맞추어 환자를 치료를 할 따름이다. 다시 말하면, 도정신치료에서는 모든 정신 장애 환자에게 共히, 환자의 감정을 공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선생은 항상 말하기를, 아무리 심한 정신병 환자라도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고 그 감정을 자각하는 순간, 그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강조한다.


1) 핵심감정과 중심역동

선생은 1970년 학술 잡지 “최신의학”제13 권 9 호에 발표한 논문, “한국인 정신치료에 관한연구”에서 환자의 일생에 걸쳐 매 순간마다 그의 마음과 행동의 一擧手一投足을 지배하고 있는 환자의 ‘핵심감정’을 파악하고 극복하는 것이 정신치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였다. 이 선생은 말하기를 핵심감정은 대혜선사가 말한 애응지물(碍膺之物), 즉,‘마음에 거리끼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한다.

또한 융이 말하는 ‘콤플렉스’ 나 서양정신치료자들이 말하는 중심역동, 핵심 역동, 주동기, 소아기 정서적 패턴, 기본 역동, 핵심적 정서구조, 반복 강박 등 수많은 개념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위에 열거한 서양 정신치료자들이 말하는 용어는 객관적인 관찰과 설명에 따른 개념들이다. 반면, 이 선생이 주장하는 ‘핵심감정’은 치료자가 주객 일치 상태의 성숙한 인격을 통한 치료자의 완벽한 공감을 통하여 느낄 수 있는 환자의 주관적인 감정이다.

그래서 이 선생의 도정신치료에서는, 환자의 핵심감정을 빨리 파악하고 공감하여 정신치료가 빨리 진행된다. Charles Brenner도 선생의 정신치료에 대해 언급하기를, 환자의 핵심 문제를 놀랍도록 빨리 꿰뚫는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환자의 주관적인 핵심감정을 치료자가 공감해서 극복하는 정신치료 과정을 참선 수행 시에 깨달음의 과정을 전통적으로 묘사한 十牛圖와 대비해서 설명하였는데, 선생은 핵심감정이 바로 참선 수행과정을 묘사한 십우도의 ‘소’와 같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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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우도는 십우도(十牛圖), 목우도(牧牛圖)라고도 부르며 참선(參禪)에서의 각(覺)의 과정(過程)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림은 송광사의 십우도 벽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