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핵심감정과 참선 과정의 십우도


이 선생은 십우도를 가지고 정심( 淨心)과정을 설명했다.
먼저 소를 찾아 나선다(尋牛) 1), 다음은 소의 발자국을 보고(見跡) 2), 그 다음에는 소를 본다(見牛) 3) - 이 세 단계는 정신치료 과정에서 핵심감정을 이해하는 단계에 해당된다. 초기에는 이 감정들이 부정적인 감정들이다.

다음은 소를 얻는다(得牛) 4) - 이 단계는 이러한 감정을 억압하지 않고 느끼고 자각하고 있는 것에 해당한다. 그 다음은 소를 먹인다(牧牛) 5) - 목우는 감정(소)을 놓치지 않고 부리고, 갈등을 해결하기 시작하는 것이고,정신치료 과정에서는 통찰의 시기에 해당되며 이 과정에서는 부정적인 감정이 해결되어가면서 긍정적인 감정이 나타나고,자라서 건설적인 행동 패턴이 자라 나간다.

다음은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騎牛歸家) 6) - 이 단계는 정신치료에서 자기의 핵심감정을 거의 다 薰習을 해서 자신의 문제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게 된다. 여기서 소의 색깔은 흰색이다. 이것이 淨心이고 사랑과 미움이 없는 상태이다. 다음은 소는 잊어버리고 사람만 남아 있다(忘牛存人) 7) - 갈등은 해결되었지만 無我가 되지 못한 상태이다. 이것이 이 선생이 말하는 서양정신치료/정신분석의 한계이다.

다음은 사람도 소도 다 잊어버린다(人牛俱忘) 8) - 이 단계는 집착이 없는 空이며 완전한 해방이고 無我다. 다음은 본래면목(本來面目)으로 돌아간다(返本還源) 9) - 이것은 자신이나 현실을 投射없이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다음은 마지막으로 市中으로 돌아가서 중생을 濟度한다(入廛垂手) 10) - 이 단계는 자기문제를 해결하고 무아의 경지에서 보살이 되어서 중생제도를 하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이 선생은 서양정신치료와 도를 공부하는 가운데 정신치료의 과정과 참선 수행의 과정의 유사점을 지적했다.



2. 도정신치료에서 자비심의 중요성

도정신치료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또 다른 한가지는, ‘정신치료자가 어떻게 하면 환자의 핵심감정을 공감할 수 있는가’하는 문제이다. 이 이슈는 치료자가 환자의 주관적이고 내면적인 감정을 공감하는 것이 정신치료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 주제는 서양정신치료에 비해 도정신치료에서 매우 강조되어지는 점이다. 사실 이 점이 특별히중요하게 다루어진다는 사실이 서양정신치료와 도정신치료 사이에 가장 확실하게 대조가 되는 점이라고 볼 수 있다.

도정신치료에서 우리는 치료자의 인격 성숙을 특별히 강조한다. 그러나, 도정신치료를 공부한다고 해서 다른 정신치료자들보다 인격이 더 성숙하다는 말은 아니다. 선생은 말하기를, “여태까지 나를 충분히 이해하는 제자는 아직 아무도 없다”고 했다.

선생은 항상 말하기를, “치료자는 자비심으로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 즉, 치료자는 자비심이 있어야 하며 그 자비심으로 환자가 치유된다”고 한다. 그 자비심은 현존재분석에서 말하는 ‘존재에 대한 관심, 즉, 만나는 모든 존재에 대한 보살핌’에 해당한다. 또한 그것은, 페루의 정신치료자, Seguin이 말하는 ‘정신치료적 에로스’와 제롬 프랑크가 말하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려는 진정한 마음’과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용어는 다르지만 같은 것을 말한다. 도정신치료에서는 치료자에게 자비심이 있어야 환자의 감정을 완벽하게 공감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1) 자비심과 無我:Medard Boss 와 이동식의 대화 중에서

1976년 보스와 이 동식이 취리히, 촐리콘의 Boss 집에서 나눈 대화 중에 그들은 환자에 대한 ‘치료자의 사랑’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는데 그 대화 중 일부를 여기에 소개하겠다.

메다드 보스:그렇습니다. 서양 정신치료는 주로(억압된) 사랑과 미움을 드러내게(표현하게)하는 작업을 합니다. 사랑과미움은 둘 다 집착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대부분의 서양정신치료는 억압된 이 감정을 드러내게 하는데까지만 진행되지만,
修道는 이러한 사랑과 미움의 표현을 넘어서, 사랑과 미움의 감정으로부터 자유롭게 해방시킬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보살의 경지까지 나아가도록 정진합니다.
이동식:맞습니다. 내 생각도 치료자는 무아 상태의 보살 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정신치료자에게서 이러한 보살정신이 많이 부족합니다.
메다드 보스:그것이 일종의 무아 상태지요. 다시 말하면, 치료자는 환자를 치료자 자신의 이익을 위한 대상으로 삼지 않고, 환자 자신을 위하여 더 넓은 ‘자유’의 공간을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이동식:그것이 바로 노자의 無爲입니다.
메다드 보스:그것이 드문데, 사실은 페루의 정신치료자가 주장한 ‘정신치료적 에로스’와 같은 것입니다. 정신치료적 에로스는 하느님을 믿는 사제들의 사랑보다도 단계가 더 높은 사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느님으로부터 바라는 것이 있지만, 정신치료적 에로스는 환자에게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어야 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3. 어떻게 하면 완전한 자비심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나?

또한, 도정신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점 중에 하나가 ‘정신치료자가 어떻게 하면 완전한 자비심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가’하는 문제이다. 달리 말하면, 치료자가 어떻게 하면 환자의 감정을 완전히 공감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신치료자는 정심을 통하여 자신의 핵심감정을 해결해야 된다고 한다. 이 점이 다른 정신치료와 달리 도정신치료에서 강조되어지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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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우도는 십우도(十牛圖), 목우도(牧牛圖)라고도 부르며 참선(參禪)에서의 각(覺)의 과정(過程)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림은 송광사의 십우도 벽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