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왔는데 : 한국정신치료학회보 2002년 11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545회 작성일 23-09-20 13:07본문
한국정신치료학회보 제29권 제4호 2002년 11월
◎ 卷頭言 ◎
때는 왔는데
이동식(명예회장, 동북신경정신과의원)
이번에 마감이 지난 후에 급작스럽게 준비를 했지만은 참가 회원들이 열심히 준비한 끝에 마침내 전 세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게 된 것이 8월에 있었던 제18차 世界精神治療學會와 제12회 世界精神醫學會에서의 ‘道와 精神治療 統合’ 심포지움과 ‘道 精神治療’ workshop이었다. 참가 회원들은 세계정신치료계에서의 道 精神治療가 占하는 위치와 앞으로의 使命에 대한 느낌을 얻은 것 같다.
나 개인으로서는 1954년 서양의 精神分析을 공부하고자 美國으로 건너갔다가 1958년 여름 美國을 떠나서 4개의 국제학회에 참석하며 유럽, 中東, 홍콩, 日本을 거쳐 年末에 귀국하여 1965년부터 동양사상 道를 공부해 왔고, 1976년부터 현재까지 처음에는 혼자서, 나중에는 弟子들과 더불어 연구를 발표해 오면서 외국 동료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이번 일본 요코하마에서 ‘道 精神治療’라는 이름으로 처음 모습을 나타냄으로써 과거의 뿌린 씨가 싹을 틔우고 많은 同調者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감격적인 순간을 맛보게 되었다. 40년의 노력이 결실을 맺으니 앞으로 發展과 成長을 도모하는 것이 남은 과제로 생각이 된다.
道 精神治療란 무슨 새로운 치료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조상들이 2500년 전에 이미 완성해 놓은 것을 19世紀 末, 20世紀 초에 서양인이 발견하여 현재는 더욱 그런(道)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을 지적하고 道와 서양의 정신치료를 융합(融合)시킨 것에 불과하다. 述而不作이다. Freud가 轉移와 抵抗을 다루는 精神治療는 精神分析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는데, 전이나 저항은 불교에서 不取外相 自心返照와 관련시켜 보면 석가모니의 깨달음의 핵심인 ‘모든 것이 錯覺이다.’와 통한다. 자기를 投射한 轉移와 抵抗은 자기 마음을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전이나 저항이 자기 마음을 보지 않는 것이다. 불교 修行의 근본은 止觀으로 자기를 보는 覺이다. 止는 투사를 멈추고 觀은 자기 마음을 보는 것이다. 서양의 정신분석도 共感과 共感的 應答으로 귀결한다. 共感이나 共感的 應答이 되려면 淨心, 心齋, 또는 虛心 無爲 無念 無心이 되어야 한다. 中立性이란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逆轉移가 없는 것이고 無爲가 최고의 中立性이다. 한마디로 凍土에서 떨고 있는 환자에게 봄(仁, 慈悲心)을 갖다 주는 것을 말한다.
현재 우리 회원들은 이런 경지를 지향하고 있지만 未達이고 그런 목표를 지향하고 있지 않은 분들도 있다. 앞으로 世界的으로 요청되고 있는 道 精神治療를 지향하려면 서양의 정신치료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고 서양의 전통적인 말, 이론, 기법 중심에 빠지지 않고 인격, 환자, 느낌 중심의 치료를 하며 修道를 해야 한다. 수도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핵심은 모든 집착을 버리고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자기 마음을 보는 것이다.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자나깨나 자기 마음을 깨닫는 것이고 核心感情을 자각하고 一擧手 一投足에서 이 감정을 자각하여 말려들어가지 않고 벗어나는 수련을 하는 것이다. 정신치료에서는 個人指導를 받아서 치료장면에서 나타나는 核心感情을 자각하고, 혼자 힘으로 극복할 수 없으면 치료를 받아야 하고 修道를 해야 한다. 수도를 하려면 자기 힘으로 이길 수 없는 감정이나 욕망을 외부에서 다스리는 戒律을 지켜야 한다. 修道의 시작은 戒律에서 출발해야 한다. 戒律이 없으면 修道에 入門했다고 볼 수 없다. 이것은 보통 사회생활에서는 公과 私를 구별하는 데서 출발한다. 보살정신이 있어야 도정신치료자라 할 수 있다. 학회는 과거의 회원들이 독자적인 길로 가는 사람,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주 못 나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힘이 약화된 느낌이 없지 않다. 임원들이나 임원이 아닌 회원이라도 학회 사정을 잘 파악하고 서로 도와주고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파악과 이해를 토대로 직업적인 차이를 고려해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상호발전과 학회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1年後에 닥칠 30週年 記念行事의 준비와 국제무대에서 활동을 준비하는 것이 맞물려 상승작용을 하도록 이끌면 준비하기가 쉬울 것이다.
3년후 Egypt에서 있을 世界精神醫學會에서 앞으로 닥칠 다른 학회보다 특별한 의미와 기회를 포착해야 하고 새로운 바람을 主導하는 先鋒이 되어야 할 것이다.
- 이전글학회 창립 三十週年을 맞이하여 : 한국정신치료학회보 2004년 1월 23.09.20
- 다음글의약분업사태를 어떻게 볼 것인가? : 한국정신치료학회보 2000년 11월 23.09.2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