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精神治療醫의 눈에 비친 世上과 歷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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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318회 작성일 22-12-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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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맥 (경북중고등학교 재경동창회보) 18호 2000년 8월 31일]

精神治療醫의 눈에 비친 世上과 歷史

이동식(李東植, 20회) 동북신경정신과의원 원장

나는 어려서부터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내가 생각하는 것에 괴리가 있어 이 의문을 80평생 추구한 결과 내가 보는 세상과 역사가 잘못된 것이 아니고 진실이오 실상(實相)이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20대 초(1942년) 당시에는 정신과 의사라는 것이 한반도에서는 서울에 서울대학의 전신(前身)인 경성제대 의학부 부속병원 정신과와 일본인이 운영했던 개인병원 하나(지금의 청량리 정신병원의 전신인 하라(原)병원), 일인과 한국인이 합작한 성북병원, 개인이 하는 신경정신과의원(외래만 보는)이 있었을 뿐이고 지방에는 없었다.

1942년 내가 처음 경성제대 정신과에 가게 되었을 때는 일본인 조수들이 셋이나 군에 소집이 되어 인원이 줄어 일본인 교수, 조교수, 한국인인 나를 합해 5명 뿐이었다.

내가 5-6살 때 우리 숙모가 흥분해서 울고불고 하는 것을 보고 깨달은 것은 인생의 행복과 불행은 감정처리를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인격자라고 하는 사람을 내눈으로 보니 인격자가 아니라 남을 속이는 위선자라는 것이었다. 나쁜 사람이라는 사람들도 본래 나쁜 사람이 아니라 그렇게 된 환경과 그렇게 살아가게 된 사고(思考)와 습관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우리나라 사람이 한국이나 한국사람을 나쁘게 말하고, 서양이나 중국 특히 일본이나 일본인을 찬양할 때 나는 그와는 달리 겉으로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점을 주장했으나 동조자가 주위에는 없었다. 다른 한국 사람들과 견해가 다른 이유를 서양의 정신분석학과 동양의 도(道)를 공부하고 이 두 가지를 통합시켜 도가 최고의 정신치료라는 것을 증명하는 작업을 끝내게 되어 이를 전 세계에 알리는 일을 30년 전부터 계속해오고 있다. 이러한 바탕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현재 모든 면에서 갈피를 못잡고 헤매고 있는 원인이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공격자와의 동일시(同一視)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자기의 주체성을 침범당하고 그 공격자(침략자)를 물리치지 못하면 자기를 침략하고 이긴 적(敵)을 오히려 숭상하게 되고, 침략을 당하고 패배한 자신을 멸시하고 미워하고 말살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노이로제나 정신병 환자를 상담, 정신 치료를 함으로써 확연하게 매일같이 내가 보고 있는 진실이다. 이것은 우리나라 대다수의 지도자, 지식인, 교육자들의 골수에 박혀있는 고질적인 한국병이고, 한국인의 민족노이로제의 핵심이다. 이 고질병은 통일신라 때 신라가 백제, 고구려를 멸망시키면서 당군을 끌어들였고 그 후 다시 당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당에 대한 예속성의 잔재가 생겨서 주체성의 손상이 시작된 것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백제가 망하기 전까지는 일본은 왜(倭)로서 가야로부터 시작해서 신라, 백제, 고구려의 일부였고 백제패망 후에는 한반도로부터 독립, 백제계를 주축으로 일본이라는 나라를 건국했다. 중간에 백제계와 신라계의 큰 싸움으로 계속 세력다툼이 있었으나 우리나라의 관점에서 본 일본역사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단지 에가미(江上)가 1948년에 발표한 기마민족정복설 (騎馬民族征服說)에 의하면 일본은 한반도에서 온 기마민족이 말(馬)과 청동기, 철기문화, 도작(稻作)문화를 가지고 토착민을 정복해서 왕이 되고 지배계급이 되었다고 밝혀 놓고 있을 정도이다.

대원군 시대까지만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을 무시하고 있었고, 일본의 지식인은 한국문화를 숭상했으며 일부에서는 한족과 중국 등 외부세계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할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 극복의 일환으로 일본은 서구의 단순한 과학문명을 한발 앞서 배워 침략적인 군국주의 정신을 배양, 군사적・경제적・문화적인 침략을 계속했고 그 정신은 아직도 살아있다.

우리나라는 신라가 망하고 고려가 건국되었으나 거란(契丹)과 몽고의 침략에 시달렸고, 조선조에 와서는 왜구와 여진의 잦은 침략을 받다가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겪기도 했다. 한말에는 일본의 침략, 해방 후에는 소련과 미국의 분할점령과 그 여파로 아직까지 시달림의 연속이다.

나는 정신과 의사로서 노이로제나 정신병환자를 치료할 때 환자의 마음을 자유롭게 털어놓게 하고 받아주고 공감함으로써 환자 스스로 마음을 자각하고 자기인생의 역사를 바로잡아 자기를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도록 하여 정신건강을 회복시킨다. 한국인의 민족신경증의 치료도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민족의 과거를 바로 이해하고, 과거의 실패를 받이들이고 원인을 구명(究明)하여 다시 되풀이하지 않도록 우리의 좋은 점을 되찾고 길러가는 것이다.

민족의 이동을 살펴보면 원래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창시한 민족의 한 갈래가 중앙아시아를 거쳐 시베리아, 몽고, 중국, 만주, 한반도,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보는 견해가 여러 고고학적인 연구로서 밝혀지고 있다. 단군신화도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상장하고 있다. 중국의 한문화라는 것도 우리 동이(東夷)문화를 중심으로 서역(西域)의 문화가 합쳐진 것이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기 전에는 중국에서 동이의 동일성, 주체성을 가지고 살다가 중국이 싫은 사람은 동으로 이동하고 남은 사람은 그 때부터 한족이 되었다고 한다.

맹자(孟子)에도 공자(孔子)가 제일 숭상하는 순(舜)임금은 동이 사람이고 주(周)의 문(文)왕은 서이(西夷) 사람이라고 적고 있다. 공자도 동이의 후예로 보고 있다. 중국 황제의 7할 이상이 동방(東方)족으로 밝혀져 있고, 중국 정사(正史) 동이전(東夷傳)을 보면 동이는 천손족(天孫族)이고 전쟁을 해도 약탈을 않는다고 되어 있다. 길을 가다가 마주치면 서로 멈추고 길을 양보한다는 등 좋은 말만 적혀 있다. 중국문화를 우리가 받아들였다고 알려졌지만 실은 중국문화의 핵심이 동이문화이고, 「한국일보」에 소개된 액크하르트(Eckhardt) 교수의 말에 의하면 한국민족은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귀족(貴族) 민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의 리포터로 한국에 온 중국 문인 理有는 한국문화는 중국문화보다 우아하고 더 정교하다는 말을 남기고 있다.

요즈음 우리말의 표현에 일제 식민지시대에도 없던 국어의 일본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면 보여진다, 지어졌다, 생각해본다 등등. 우리말은 모든 것을 주체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을 잘 모르는 듯하다. 또 요즘~같다란 말을 많이 쓴다. 스스로 맛을 보고도 맛이 좋은 것같다고 표현하는 건 주체성의 결여라 볼 수 있다. 서양말이나 일본말에서는 우리말로는 ‘맞는다’고 주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때려진다’라고 피동적으로 표현한다. 일본말은 항상 피동형으로 표현을 하고 자기책임을 면하기 위한 표현을 한다. 우리말은 남에 의해서 피해를 입는 것도 항상 능동형으로 표현하고 주체적으로 표현을 한다. 또 한가지 우리말이 다른 나라 말과 다른 점은 19세기 「달래」신부가 그랬듯이 지금까지 모든 외국 사람들이 우리말을 배워서 사용하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점이다. 중국말이나 일본말은 조금만 배우면 활용할 수 있는데 한국말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형용사가 어렵고 많으며, 동사의 끝 변화 배우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가 화교(華僑)의 흉내를 낼 때 흔히 ‘밥먹어해’라고 잘 표현하는데 이는 중국말에는 존대말이 없고 황제에게도 ‘밥먹어라’고 한다. 황제에 대한 존경의 표현은 황제 앞에 붙이는 형용사로서 표현할 뿐 동사의 변화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

우리말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상대방과 나와의 관계에 대한 세밀한 지각의 인식파악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같은 두 사람끼리도 때와 장소, 단 둘이냐 남 앞이냐, 어떤 사람 앞이냐에 따라서 동사나 명사, 형용사들을 맞게 사용하지 않으면 실례가 된다. 한마디로 말해서 지면 관계로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좋은 문화적 전통을 말살,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만 지적해 두고자 한다.

다음에 마지막으로 한국병 즉, 한국인의 민족 노이로제는 일본이나 일본인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지 않는 한 치유가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 나라는 일본식민지 생활 36년, 광복이 된 지 55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직 각계 지도층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본에 대한 인식이 잘못되어 젊은 세대들의 주체성까지 말살시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1985년 당시 우리나라의 미국, 일본간의 외교 특히 통상외교는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여러 면에서 문제가 많았지만 우선 외교관의 주체성(主體性) 교육부터 해야겠다고 부탁을 해서 외교안보연구원에 가서 2년인가 3년인가 교육을 했다. 당시 50대는 100%가 일본에 대한 패배의식이나 열등감에 젖어 있었다. 40대 역시 강도가 좀 약했지만 거의 100%였고, 30대부터는 훨씬 약해져 외무고시에 금방 합격한 20대초는 열명중 7명은 일본에 대한 열등감이나 패배의식이 없었고, 3명이 기성세대와 똑같은 정도의 패배의식에 젖어 있었다. 이것은 다른 조사에 나타난 고등학생의 7대 3과 일치했다. 이 3도 기성세대의 패배의식이 전달된 것이지만 그나마 그 정도에 그친 것이 다행이었다.

흔히 일본에 배워야 된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믈어보면 일본에는 자료가 많고 우리나라는 없어 일본에 가서 배워야 한다고 한다. 여기에서 일본에 배운다는 것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일본이 조사 연구해 놓은 것을 공짜로 베끼겠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일본을 옳게 배울려면 일본이 그런 자료나 기술을 개발하는데 얼마의 시간과 인원과 비용을 들여서 그런 결과를 얻었는가를 알아서 그대로 하는 것이 바로 배우는 것이지 남이 해놓은 것을 베낀다면 영원히 일본에 예속되고 만다. 한국 사람이면 그 반노력만 해도 일본을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다. 일제시대에 똑같은 교육을 받으면 한국학생을 일본학생은 따라잡을 수 없었다.

일본을 이기겠다는 것도 잘못된 발상이다. 일본을 이기자는 것은 일본에 지고 있다는 마음에서 나오는 말이다. 패배의식에서 나오는 말이기 때문에 일본을 이길 수 없다. 우리가 할일을 제대로 하면 자연히 일본을 앞설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된다. 일본에 집착하지 말고 세계를 상대로 해야 일본을 앞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일본의 실체를 알되 일본이 안중(眼中)에 없어야 한다. 우리가 아직까지도 미국 등 외국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중국, 일본에 대한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데에 그 원인이 있다. 한국의 역사인식에서 중독(中毒), 왜독(倭毒)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벗어나는 길은 원래 중국의 황제들을 비롯한 지배층이 우리와 같은 동이족이고 일본의 왕이나 지배계급이 우리와 같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아는 것이 첫걸음이다. 긍지가 중요하다. 긍지는 자존심 이상의 것이다. 긍지에서 아량이 오고 긍지에서 사명감이 온다. 거기에서 책임감과 그에 대한 열정이 오는 것이다.

임진왜란, 한말, 현재에 이르기까지 되풀이되는 일본에 대한 인식부족 현상을 없애야 한다. ‘일본은 없다’는 말의 뜻은 한국사람이 생각하는 일본은 없다는 뜻이다. 임진왜란 전에 일본이 쳐들어올 것이다, 안쳐들어 올 것이다식의 일본인식과 현재의 일본인식에 무엇이 달라진 것이 있는가? 임진왜란을 당하고도 일본에 대한 연구와 대처를 소홀히 했기 때문에 한말의 비극을 자초하였고, 현재에도 일본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인이 성실하다, 정직하다, 질서를 잘 지킨다 등등 일본을 찬양하는 사람들은 일본을 모르고 자기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일본은 법이나 도덕보다 집단에 대한 충성이 최고가치이고 집단에 대한 복종이 최고가치이다. 한국사람이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들의 규율이나 질서는 집단에 대한 맹목적 충성이나 복종이지 도덕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본의 최고 지성인들은 일본사회는 이념이 없고 맹목적 단체행동에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위험한 사회로 보고 있다.

인도의 타골은 1929년 동아일보에 기고한 시에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촉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中略) 나의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라고 했고, 80년대 말 우리나라를 방문한 25時라는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게오르규 신부는 한국을 찬양하면서 “21세기는 한국의 홍익인간사상이 세계를 지도할 것”이라고 했다. 또 근래에는 중국을 방문한 모대학총장에게 嚴新이란 물리학자는 “귀국은 현재 부정부패와 사회부조리 등 어려운 문제를 많이 안고 있지만 앞으로 대운(大運)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2005년이 되면 한반도 상공에 오성(五星)이 병열(竝列)하는데 이것이 대운을 맞이하게 되는 하늘의 계시다. 12세기 말 몽고초원에 삼성(三星)이 병열하였는데 그 후 소수민족인 몽고족이 수세기에 걸쳐 아시아와 구라파를 석권했고 그것은 징기스칸의 용맹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천운(天運)이 따랐기 때문이다. 눈앞에 일어나는 현실만 보고 일비일우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나는 우리나라가 처음 아시아경기를 유치했을 때 우리에게는 만(萬)년에 한번 오는 기회가 찾아왔다고 글을 쓴적이 있다. 우리는 해방 후 현재까지 독재를 벗어나는 데만 주력했고 지금까지도 민주적 독립을 성취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남북을 통일하고 민주독립국가가 된다면 앞에서 말한 예언들은 실현될 것이 분명하다. 통일조국, 이때 오래도록 한을 삭인 천손의 동이족 우리 민족이 그 한을 흥(興)으로 승화시켜 신명떠름을 할 땐 지구를 경동시킬 비상한 위력이 나올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 경맥인의 할일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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